안녕하세요. 규니입니다.
오늘은 지난 #7편에서 소개한 인덱스 펀드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인덱스 펀드는 알겠는데 왜 미국주식인가, 왜 미국의 ETF에 투자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왠지 짧은 글이 될 것 같네요! (아닐수도..)
지난 편 바로 가기☞
[경제공부/경린이 친구들을 위한 시리즈] - [#7] 왜 인덱스 펀드인가? (ETF로 투자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기)
1. 반만년 역사를 가진 한반도, 그리고 미국의 자본주의 역사
- 우리 나라는 '반 만년 역사'를 가진 나라라는 말을 항상 자부심 넘치게 사용해. 그러면서 미국과 같은 신생(?)나라들에 대해 '역사가 짧은 나라'라고 표현하시는 어른들도 더러 볼 수 있어. 그런데 이런 생각은 해본 적 있어? 반만년 역사, 반만년 역사 말고 우리나라의 인권 역사는 몇년일까? 우리나라의 금융 역사는 얼마나 될까? 나는 우리나라를 너~무 사랑하지만 우리나라는 금융 역사가 매우 짧고 자본주의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낮은 나라라고 생각해. 국민들의 금융이해력도 굉장히 낮은 편에 속하고..
- 그렇다면 미국은 어떨까? 미국은 우리 한반도에 비해 역사는 굉장히 짧은 나라이지만,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애덤 스미스(국부론, 보이지 않는 손..알지?)의 출신지인 영국에서 파생된 나라야. 그렇다보니 미국은 초기부터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언어에서부터 사회 구성까지 영국을 많이 닮아 있지. 이런 특성으로 미국은 역사는 짧지만, 미국의 경제 금융, 자본주의 역사는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긴 특성이 있어.
- 또 미국은 지구 내 엄청 좋은 위치적인 장점도 가지고 있는 나라야. 엄청난 대륙, 대서양과 태평양을 모두 끼고 있는 로얄 입지. 또 어디든 땅파면 나오는 가스, 석유, 리튬 등등(방장사기맵..).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지 않다보니 전쟁에 대한 리스크도 적지. 또 얘들은 전쟁을 해도 자기네 나라에서 안하고 원정경기만 한단 말이야. 이런 이유들로 미국은 역사는 짧지만 미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잘 살고 실력있는, 그리고 강한 나라가 되었어.
2. 미국의 시장? NO 전세계 대표 시장 = 미국 시장
- 지난 시간에 미국의 S&P500이라는 지수를 알아보았지? 미국의 S&P500이라고 하니 '미국의 1등부터 500등'이라고 인식되지만 사실 S&P500은 미국이 아닌 전세계의 1등부터 500등을 포함해. 예를 들어 TSMC는 반도체 파운드리의 최강자이자 대만을 끌고 가는 기업이야.(한국의 삼성) 그렇지만 대만국민들은 자국 주식시장에서 TSMC를 사지 못해. 왜냐구? TSMC는 대만의 회사이지만 미국의 뉴욕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기업이거든. 대만의 1등 기업이지만 미국 주식에 포함되어 있어. 또 네덜란드를 먹여 살리는 반도체 업계의 슈퍼파워 을!!! ASML도 미국 나스닥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지. 이외에도 테무 열풍을 이끌고 있는 핀듀오듀오(PDD), 알리바바 그룹 홀딩스(BABA) 등도 미국에 상장되어 있어. 우리나라의 쿠팡도 한국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지 않고 미국에 상장을 했고, 최근에는 네이버웹툰이 미국에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해.
- 이처럼 미국의 주식 시장은 미국 국가의 큰 기업들만 있는게 아니라 전 세계의 실력있는 회사들이 모이는 시장이기 때문에 전 세계를 대표하는 시장이라고 보는게 더 맞아. 즉 S&P500에 투자를 하면 글로벌 경쟁력이 높은 회사들에 투자를 할 수 있는거야! 그리고 만약 S&P500 ETF를 활용한다면, 별다른 노력 없이도 각 시기별, 시대별 세계의 1~500등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어.
- 미국 주식 시장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사이트를 하나 공유할게. 바로 FINVIZ야. S&P 500 Map (finviz.com) Finviz에서는 전체적인 미국시장의 기간별 움직임을 한 눈에 알 수 있을 뿐더러, 각 섹터별 종목들의 수익을 보기에 매우 편리해. 미국에 어떤 회사들이 있는지, 퍼포먼스는 어떤지 궁금하다면 시간 날 때 섹터별로, 기업별로 한번씩 눌러봐!
- 또 미국의 국민들(특히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예로부터 직장에서 월급을 받으면 401K(미국의 퇴직연금 프로그램)을 통해 S&P500에 적립식 무지성 매수를 했어. 그 결과 미국에는 은퇴하고도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노인들이 매우 많아. 미국의 S&P500이 오랜시간동안 엄청나게 상승했기 때문이지. 그것을 평생 경험하고 산 미국의 베이비부머 세대는 연금 생활을 하면서도 여윳돈이 생기면 S&P500에 재투자하는 문화가 넓게 퍼져있다고 해. 이걸 보고 자란 어린 세대들 또한 미국 시장에 대한 믿음이 강하고 S&P500 투자를 선호하는거지. 이런 문화는 어떻게 보면 폰지..같기도 해. S&P500에 대한 강한 믿음은, 추가적인 자본을 다시 S&P500으로 모이게 하고, 이 유동성은 미국 시장을 더욱 키우지. 이런 과정을 통해 S&P500은 점점 더 견고해지고 커지게 돼. 또한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의 많은 기관, 연기금들에서도 점점 미국 주식의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는 추세야. 이런 측면에서 S&P500으로의 지속적인 자금 유입은 마찬가지로 S&P500의 지속적인 성장을 예상하게 만들어줘.
3.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이 별로인 이유?)
- 한국의 주식 시장은 한국의 경제 규모에 비해 가치 평가를 적절하게 받고 있지 못해. 어떻게 보면 저평가 되고 있는거지.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 주식 시장은 저평가 받는걸까? 어렵게 생각할 거 없이, "잘 오르지 않기 때문에.", "장기투자할 가치가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 주식 시장이 저평가(인지 진짜 가치가 낮은지는..) 받는거야. 다양한 요소들에 대해서 한국 주식 시장과 미국 주식 시장의 비교하며 이야기해볼게.
1. 대한민국의 기업 상속 문화 with 상속세
- 우리나라는 기업을 개인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문화가 있어. 그런데 주식 시장에 상장되는 순간 그 회사는 이제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주주들의 회사인거거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많은 회사들은 흔히 말하는 '오너일가'가 대부분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회사의 실질적인 경영을 맡아서 해. 그렇다보니 능력에 의한 인사가 아닌 오너 일가가 CEO를 맡는 등의 경우가 생기지. 회사가 잘 굴러가겠어?
- 큰 문제는 오너가 바뀔 때 발생해.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의 상속, 증여세가 부과 돼. 상속세의 경우 상속되는 자산의 가치에 일정 비율을 곱해 매겨지게 돼. 그럼 어떻게 하면 될까? 세율을 낮춰? 그건 할 수 없지. 그러니 자산의 가치를 낮추는거야. 즉, 회사의 주가를 떨어뜨리는거지. 회사의 주가를 떨어뜨릴수록 내야할 상속세는 크게 줄어들거든. 주가를 떨어뜨리는 방법은 많아. 회사의 배당을 줄이거나 없앰으로써 주주들이 빠져나가게 하기. 신규 투자 계획(실제로 투자로 이어지든, 안이어지든)을 그럴싸하게 내세우며 영업이익을 떨어뜨려. 영업이익은 총매출에서 비용을 제한 값이기 때문에 신규 투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영업이익을 낮추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어. 이런 이유로 누군가는 "상속세를 낮추자!!"라고 하더라고. 뭐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만, 상속세를 낮추기보다, 주식회사를 '상속'한다라는 모순부터 먼저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 즉, 한국의 기업들은 일정 시기마다 회사의 주가를 떨어뜨리고자 노력해. 정 반대로 미국의 주요기업들의 CEO는 대부분 계약직이야. 자신이 주가를 올려야, 주주들이 자신의 재임을 선택해주는 구조이지. 그래서 미국 CEO들의 목표는 회사의 주가 부양이야. 이를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할 뿐만 아니라, 주주들에게 친화적인 결정들을 내려. 그래야 내가 또 재임될 수 있거든. 또 회사의 창업주가 CEO인 테슬라나, 메타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너네 일론머스크와 저커버그의 아들이 누군지 궁금해? 잘 모르지? 왜? 아들들이 회사 물려 받지 않아? 응 아니야. 미국에서 일론머스크와 저커버그가 회사를 아들에게 '상속'하겠다고 하면 아마 노망이 났냐며 총을 맞을 수도 있어. 주식회사는 말그대로 주주들의 회사야. 개인의 소유물처럼 주고 받고 어쩌고 할 것이었으면 상장을 하지 말았어야지.
2. 주주 친화적인 미국 vs 임원 친화적인 한국
- 이사들(일가 친척들...) 입장에서는 회사가 돈을 벌었을 때에 '배당'을 하기 보다는 임원 성과급, 급여 등으로 이 돈을 쓰는 것이 좋아. 배당금을 지급하면 모든 주주에게 수익이 나누어 들어가기 때문에 자신들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들게 되잖아. 배당금을 주지 않으려고 하는 회사...즉, 주주 친화적이지 않은 회사.. 누가 사겠어? 반대로 미국의 회사들은 주주 친화적인 정책들을 많이 사용해. 대부분 연 4회 분기 배당을 실시하고, 열12회 월배당을 실시하는 회사들도 있지. 돈을 벌면 그 돈을 주주들에게 일부 돌려주는거야. 그리고 이 배당금 또한 지속적으로 성장해. 작년에 10달러를 받고 올해는 11달러를 받고..이런식으로!
- 미국의 회사들은 돈을 벌고 신규 투자를 하고, 배당도 하고 돈이 남으면 뭘하는지 알아? 바로 자사주 매입-소각 작업이야. 회사의 전체 가치가 100이라고 해보자. 그리고 주식은 총 100개가 있어. 그런데 회사가 돈을 많이 벌어서 남은 돈으로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20개를 사버려. 그리곤 그 20개를 소각 시켜 없애버려. 그러면 회사의 전체 가치는 똑같이 100이지만 주식의 총 갯수는 80개로 줄지? 주식 1개당 가지는 가치가 1이었는데, 이제는 1.25이 되었어. 자사주 매입-소각을 하면 총 주식의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반대로, 1주당 가치는 올라가게 되어있어.
- 그런데 정 반대로 우리나라에서는 주구장창 하는 것이 있어. 바로 유상증자야. 마찬가지로 생각해보자. 회사에 돈이 필요해. 그런데 돈이 없어. 어디선가 돈을 가져와야 해. 여기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주식을 새로 발행해서 팔자! 이걸 유상증자라고 해. 회사의 전체 가치가 100이야. 그리고 주식의 갯수가 100개야. 그럼 1주당 가치는 1이지? 그런데 유상증자를 해서 회사 주식의 갯수를 200개로 늘렸어. 그럼 이 회사의 주식을 가지고 있던 일반인A씨의 주식 가치는 1에서 갑자기 0.5으로 반토막나. 말이 안되지? 그런데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종종 유상증자를 통해 주식 가치를 떨어뜨리고 유동현금을 마련해. 이러니 주식이 오르겠니?
이 외에도 우리나라의 지정학적인 이슈(vs북한), 후진적인 금융시장 문화 등도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 돼.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에서 돈이 넘어와야 하는데 누가 이런 시장에 들어오려고 하겠니? 물론 우리나라의 주식들이 창출하는 이익 대비 저평가 되고 있다는 점은 동감해. 그렇지만 고일대로 고이고 썩을대로 썩은 이 금융문화가 언제 고쳐질지 모르겠어.
4. 이머징 마켓,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 우리나라가 엄청난 경제 성장을 이룩한 것처럼, 아시아의 국가들이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 그럼 그 과정에서 제2의 삼성, 제2의 현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오랜 시간동안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국가들에 관심을 가졌어. 이 나라들은 짧은 시간에 많은 성장을 이루는 중이고 앞으로도 많은 발전을 이룰 것이라 생각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들에 대한 직접 투자보다 미국의 공룡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을 더 선호해. 물론 인도의 타타 그룹처럼 자국 내에서 정부의 힘을 등에 업고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는 회사도 있지만 시장 전체적으로는 성장이 제한되지 않을까 싶어. 과거에는 지금처럼 무역 장벽이 낮지 않았고 글로벌 공룡 기업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자국의 기업들이 성장할 기회가 있었지만, 현재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해. 현재는 전세계의 공룡 기업들이 개발도상국에 선제적 투자를 하고 낮은 인건비를 통해 엄청난 생산기지를 만들고 자본력을 동원해 각 국가의 토종기업이 올라오지 못하게 하지 않을까 싶어. 이런식으로 공룡기업이 진출하면서 과거에 대한민국의 기업들이 엄청난 성장을 한 것처럼, 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이 성장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물론 자산 배분 차원에서는 인도Nifty50과 같은 ETF를 일부 모아가는 건 좋다고 생각하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을 고려했을 때, 나스닥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해.(실제로 최근 수익률은 나스닥과 인도니프티50이 비슷함.)
- 또 인도의 수 많은 인재들이 새로운 기업을 많이 만들지 않을까, 인도가 스타트업의 성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한 적도 있었어. 그런데 인도도 마찬가지더라. 똑똑한 친구들이 똑똑한 아이디어와 상품을 들고 어디로 갈까? 결국 미국이더라. 그들의 목표는 자국 시장의 상장이 아니라, 1) 미국 공룡 기업들에게 회사를 팔고 엑싯 2) 미국 나스닥 상장이더라. 결국 인도에서 좋은 회사들이 많이 생겨 내가 투자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 상장될거라고 생각해. 그런 측면에서 더욱이 미국 주식 시장을 모아가는 전략이 유효할 것 같아.
5. 정리
- 내가 미국 주식을 좋아하는 이유, 미국의 S&P500, 나스닥100 등 주요 ETF를 좋아하는 이유들을 오늘 정리해봤어. 역사적으로 가장 강한 국가, 미국. 그리고 가장 강한 통화 달러. 그리고 전세계의 돈이 모이는 곳이 미국이지. 나는 이 역사가 앞으로도 반복될거라고 봐. 워렌버핏이 이야기한 자신의 행운처럼 "미국에서 태어난 것"은 정말 큰 행운이야. 미국이라는 나라는 너무나도 거대하고 너무나 강한 기업들이 많아. 간혹 나에게 "너 그렇게 주식 투자하다가 망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어. 나도 알아. 주식이라는건 위험자산이니까. 그렇지만 이토록 크고 강력한 미국의 주식 시장이 무너질 정도의 위기라면 아마 한국의 주식시장, 부동산 시장은 훨씬 더 큰 타격을 받게 될거야.(그리고 그런 위기에는 달러가 올라서 헷징이 돼.) 나는 그래서 앞으로도 미국 주식에 오~랜 시간 투자를 이어나갈거야! 다양한 이유들이 있지만 오늘은 그중에서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들을 중심으로 글을 써봤어. 오늘도 3줄 요약으로 마쳐볼게~~ 모두 다음 글에서 만나.
1. 미국의 선진화된 자본 시장은 세계의 돈을 끌어 모은다.
2. 미국주식은 곧 전세계의 탑 주식 집합이다.
3. 주주친화, 성장성을 모두 겸비한 미국 주식은 장기간 우상향 가능성이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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