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규니입니다. 오늘은 짧은 글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5학년 아이들에게 경제를 가르칩니다. 그 과정에서 나왔던 저축과 관련한 이야기를 글로 써보고자 합니다.
#1. 우리는 언제부터 돈을 벌고, 언제 돈을 못 벌게 될까
- 주변을 둘러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25세~30세 사이에 취업을 합니다. 그리곤 55세~60세 즈음이면 은퇴를 하게 됩니다. 그럼 우리가 돈을 벌 수 있는 시간은 약 30년에서 35년 정도가 됩니다. 이또한 제법 희망적인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 청년들의 사회 진출 나이는 점점 늦어지고 있고, 은퇴시기는 점점 당겨지고 있습니다. 물론 은퇴를 하고 나서 재취업에 나서는 장년, 노년층이 많습니다만 기존의 급여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소득을 가져오는 것이 대다수일 것입니다.
-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도 이를 알고 있습니다. 25~30세 즈음 취업을 하고, 55세~60세 즈음 은퇴를 한다는걸요.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그럼 우리는 몇년을 일하고, 그 돈으로 몇년을 살아야 할까? 한 30년 벌어서 85세까지 살면 대략 60년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럼 30년 번 돈으로 60년을 살려면 30년동안 번 돈의 얼마를 저축해야 할까? 아이들은 60분의 30인 1/2을 저축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 맞습니다. 30년 벌어 60년을 살려면 약 1/2에 해당하는 금액을 저축해야 하며, 이 저축한 금액을 30년동안 물가 상승률에 맞게 성장시켜야 합니다. 절반이나 저축을 해야한다는 사실에, 좌절하는 아이도, 그 정도면 해볼만 하지 않겠냐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희망을 줍니다. 우리가 이전에 배웠던 복리의 마법을 다시 꺼내듭니다. 복리의 마법을 적용하면 절반보다 조금 적은 30~40%의 금액만 저축해도 죽을 때까지 생활비 걱정은 크게 없을 것 같다는 결론으로 향합니다. 아이들은 이정도는 해볼만 하다며 희망으로 가득찹니다.
#2. 희망 뒤에 숨겨진 현실
- 아이들과의 이야기는 희망적인 결말로 마무리 짓습니다. 그렇지만 위 대화에는 많은 함정들이 있습니다. 부모님에 대한 봉양, 사회 진출이 늦어지는 자녀, 직장에서의 불확실성, 건강 등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합니다. 위 계산은 이런 변수들이 작용하지 않을 때의 '최소한'의 계산이었습니다.
- 이런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규니는 50%정도는 저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린이 시리즈에서도 다룬 적이 있지만, 최고의 투자는 소비를 줄이고 저축률을 높이는 것입니다. 우선 소비를 줄이고 저축률을 높여 투자금액을 키워야 합니다. 50만원으로 투자해서 10%를 벌어봤자 5만원입니다. 500만원으로 5%만 벌어도 25만원이구요. 결국 투자금액이 작을 때에는 저축률을 높여 시드머니를 모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 이렇게 모은 시드머니를 투자해 집도 사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키우고, 노후로 대비해야 합니다.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생각은 아무것도 해주지 않습니다. 생각하고 판단해서, 계획하고 실행해야 뭐라도 됩니다. 각자의 상황, 목표를 생각하고 판단해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세요! 특히나 사회초년생들에게는 이 과정이 더 절실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규니의 생각 ^.^
1) 30~40% 저축: 죽을 때 까지 살 수 있다.
2) 50~60% 저축: 죽을 때 까지 크게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다.
3) 70~80% 저축: 죽을 때 까지 돈 걱정 없이, 주변을 조금 도우며 여유있게 살 수 있다.
이 저축률을 평생 유지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 초년생 시기에 3~5년 길게는 10년, 이정도 저축률을 이어나가면 됩니다. 이 돈이 시드가 되어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또 이 과정에서 돈에 대한 관념을 키웁니다. 이것이 한번 명확히 형성되면 3~5년, 길게는 10년 뒤의 미래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여러분이 알아서 잘 하게 될거라 생각합니다.
'경제공부 > 생각 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정리#6] 국민연금 어떻게 해야할까? (0) | 2024.05.31 |
---|---|
[생각정리#5] 저항 없는 세금, 인플레이션 (0) | 2024.05.27 |
[생각정리#4] 내가 내 생일을 챙기지 않는 이유 (0) | 2024.05.27 |
[생각정리#2] 투자에 대한 생각 (0) | 2023.12.25 |
[생각정리#1]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 증세다. (0) | 2023.08.10 |
댓글